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빅 스위치(The Big Switch)의 핵심 키워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과 월드와이드컴퓨터 그리고 PC의 종말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는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 월드와이드컴퓨터를 ‘구름 속 컴퓨터’라고 불렀다. 데이터를 저장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팅은 앞으로 이 방대한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들이 형성한 ‘구름’(cloud) 속에서 일어날 것이다. 기업들은 더 이상 고비용을 들여 사설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필요도 없고, 값비싼 운용프로그램을 구입, 보유, 유지할 필요도 없다. 모든 것이 이 구름 속에서 벌어진다. 많은 저장 공간과 값비싼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던 PC도 이제 종말을 고할 것이다. 제2의 PC혁명이 일고 있다. 앞으로 비즈니스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행성을 중심으로 해서 회전할 것이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SaaS)
CRM(고객관계관리)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함으로써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에 앞장선 세일즈포스닷컴이라는 기업의 엄청난 성장잉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는 무엇일까? CRM 프로그램을 구입하고 기업 내에 그것을 설치 운영하기 위해 수많은 비용을 투자해야 했던 과거 기업의 낡은 유산이 거대한 변화의 물결 앞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창립자, 마크 베니오프가 선언했던 '소프트웨어의 종말' 에는 기존의 컴퓨팅 비즈니스의 쇠퇴와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이 새롭게 부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규모 수익체증 법칙
전통적 상품경제는 제품의 생산량을 늘리려면 원재료, 노동력, 설치비 등 투입량도 늘려야 한다. 물질적 형태가 없는 디지털 상품의 특성상 그리고 네트워크의 독특한 효과로 인해 기존 경제학의 규범과도 같았던 규모 수익체감의 법칙이 디지털 경제에서는 역전되기도 한다. 상품을 생산하는 데 노동과 자본, 시설 투자는 줄어들어도 높은 생산성이 보장되는 독특한 경제 현상이 출현한다.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과 선물경제
네트워크로 연결된 수많은 다중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시간과 아이디어를 무상으로 제공해 디지털 상품들을 만들고, 유통시킨다. 크라우드소싱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편 디지털 시대에는 시공간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화폐나 정치의 매개 없이 서로 협력하고 지식을 교환한다. 새로운 경제는 시장경제 외부에서 시간과 아이디어라는 선물을 통해 형성된다. 디지털 경제의 많은 생산품들이 이런 선물경제의 영역에 있다. 하지만, 이런 선물경제는 (여전히 시장경제를 주무르는) 소수의 기업들에게 포섭된다.

플루토노미(Plutonomy)와 디지털 엘리트의 등장
디지털 경제의 수확물은 다수의 노동력과 창조력이 들어갔음에도 소수가 전유할 것이다. 때문에 빈부의 격차는 더 커질 것이고, 소수의 디지털 엘리트들이 줄어드는 세계의 부를 놓고 다투며, 극소수의 최상위의 사람들이 생산과 소비를 크게 좌우하는 플루토노미로 진입할 것이다. 이는 지식노동자의 감소와 임금 정체, 중산층의 몰락을 예고하고 있다.

쪼개지고 흩어지다
한 묶음으로 존재하던 신문뭉치가 인터넷에서 세부 기사들로 쪼개지듯, 미디어 생산품과 문화상품들이 세분화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이런 세분화 현상을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것에 돈을 낭비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찬미할 것이다. 하지만,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기사를 작성하는 양질의 하드저널리즘은 시장의 논리에 의해 사라질 것이고, 또 능력 있는 많은 문화생산품 창작자들을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월드와이드컴퓨터가 생산하는 풍부한 문화가 사실은 시시한 문화, 즉 폭은 수마일이지만 깊이는 1인치에도 훨씬 못 미치는 문화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네트워크 부동산
2006년 동남아를 덮친 쓰나미가 홍콩의 금융시장을 마비시켰다.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일상의 업무에서부터 경제활동, 정치과 이루어지는 네트워크 사회에서 사실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네트워크는 매우 취약하다. 국가의 사활이나 기업의 운명이 네트워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라크반란군이 구글어스를 이용해 영국군을 공격하고, 스팸비즈니스계는 봇넷을 이용해 한 회사를 기업계에서 퇴출시키기도 했다. 또한 국가 간에 부동산으로서의 네트워크를 둘러싼 갈등과 투쟁이 심화되고 있다.

팬케이크 인간(Pancake people)
인터넷은 인간의 인식능력을 확장시키는가? 아니다. 구글은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다. 인터넷 ‘서핑’은 우리의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치밀한 문화적 유산의 보고(寶庫)’를 비워내고, 우리가 지식과 문화에 대해 즉흥적, 주관적, 임시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얇고 평평하게 퍼진’ 팬케이크 인간으로 만들고 있다.

인터넷 검색은 위험하다
인터넷 검색은 검색엔진을 인공지능화 하는 것이다. 구글의 궁극목표는 검색엔진을 인공지능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우리가 검색을 하는 순간 우리의 지능을 컴퓨터에 먹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한편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컴퓨터 스스로가 텍스트를 이해하고, 이미지를 인식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후에는 인간이 질문하지 않는 문제까지 컴퓨터 스스로 대답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고하고 있다. 그때가 되면 인간은 컴퓨터를 부려서 아는 정보를 찾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에 부속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출처: 도서11번가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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